서예는 단순한 글씨를 쓰는 행위가 아니라, 정신을 가다듬고 학문과 창작을 돕는 중요한 도구입니다. 청나라 서예가 주성련(周星莲)은 그의 저서 『임지관견(临池管见)』에서 서예가 마음을 수양하고 창작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의 서예 철학을 해석하고, 현대에서 서예가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주성련 周星莲(1793-1858)은 청나라 후기의 문인, 학자, 경학자이자 서예 이론가로, 자는 云舫, 호는 东山이다. 그는 문학과 경학(经学)에 능통했으며, 특히 서예 이론 연구에 깊은 조예를 보였다. 그의 대표 저서인 《临池管见》은 서예의 본질과 학문적 가치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으며, 서예가 단순한 글씨 쓰기가 아니라 정신을 수양하고 학문을 배양하는 수단임을 강조했다. 그는 서예를 통해 감정을 조절하고 창작력을 확장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필법뿐만 아니라 글씨를 쓰는 과정이 인격과 학문의 연마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보았다. 주성련은 생전에 많은 학자들과 교류하며 학문과 예술 발전에 기여했으며, 그의 이론은 후대 서예가들에게 지속적인 영향을 미쳤다. |
1. 서예는 마음을 안정시키고 기운을 기른다
① 서예가 기운을 길러주는 이유
- 주성련은 “作书能养气,亦能助气”(서예는 기운을 기를 수 있으며, 또한 기운을 돕는다)라고 말하며 서예가 정신을 정화하고 기력을 북돋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 이는 서예가 단순한 손의 움직임을 넘어, 몸과 마음이 조화를 이루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② 해서(楷书) 연습을 통한 평정심
- 그는 “静坐作楷法数十字或数百字,便觉矜躁俱平”(조용히 앉아 해서로 수십 자 또는 수백 자를 쓰면 조급함과 거만함이 모두 가라앉는다)라고 말했습니다.
- 이는 서예가 명상과 같은 역할을 하며, 마음을 가라앉히고 안정감을 주는 효과가 있음을 보여줍니다.
2. 행서와 초서는 창의성을 자극한다
① 자유로운 필획이 주는 해방감
- 주성련은 “若行草,任意挥洒,至痛快淋漓之候,又觉灵心焕发”(만약 행서나 초서를 쓰면 마음껏 휘갈길 수 있으며, 필기가 절정에 이르면 정신이 환하게 열린다)라고 했습니다.
- 이는 자유로운 서체가 예술적 해방감과 창조력을 증진하는 역할을 한다는 뜻입니다.
② 창작 활동과의 연계
- 그는 이어 “下笔作诗,作文,自有头头是道,汩汩其来之势”(붓을 들고 시를 쓰거나 글을 쓰면, 자연스럽게 조리가 생기고 글이 샘처럼 솟아난다)라고 했습니다.
- 이는 서예가 시와 문장을 창작하는 데 영감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는 뜻입니다.
3. 서예는 학문과 인격을 함양하는 도구
① 서예는 학문을 발전시키는 역할을 한다
- 주성련은 “故知书道,亦足以恢扩才情,酝酿学问也”(그러므로 서예는 재능을 확장하고 학문을 배양하는 데 충분하다)라고 말했습니다.
- 이는 서예가 단순한 미적 활동이 아니라, 사고력과 학문적 깊이를 기르는 수단임을 강조한 것입니다.
② 현대에서의 적용
- 오늘날에도 서예는 정신 수양과 집중력을 기르는 데 유용한 활동입니다.
-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적인 서예 활동은 명상과 창의적 사고를 촉진하는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주성련의 『임지관견』은 서예가 단순한 글쓰기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서예는 마음을 다스리고 창의력을 자극하며, 학문을 깊이 있게 탐구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오늘날에도 서예는 예술과 정신 수양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소중한 전통 문화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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