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매화의 붉은 속삭임
겨울의 끝자락에서
겨울의 차가운 숨결이 아직 남아있는 2월의 끝자락, 나는 산책길에 들어섰다. 앙상한 나뭇가지들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은 여전히 차갑지만, 어딘가 달라진 기운이 느껴졌다. 그때 눈에 들어온 것은 나뭇가지 끝에 맺힌 작은 붉은 꽃봉오리였다. 홍매화다.
꽃봉오리의 용기
아직 추위가 가시지 않은 이른 봄, 홍매화는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용기 있는 존재다. 그 작고 연약해 보이는 꽃잎들이 어떻게 차가운 바람을 이겨내고 피어날 수 있는지, 나는 항상 경이로움을 느낀다. 홍매화의 붉은 빛깔은 마치 겨울의 끝을 알리는 신호탄 같다.
은은한 향기의 매력
홍매화 가까이 다가가 코를 가져다 대보니, 은은하면서도 달콤한 향기가 코끝을 간지럽힌다. 이 향기는 봄의 전령사처럼 우리의 감각을 일깨운다. 추운 겨울 동안 잠들어 있던 감각이 서서히 깨어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시간의 흐름을 담은 꽃
홍매화를 보고 있노라면,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다. 꽃봉오리가 맺히고, 꽃잎이 벌어지고, 활짝 피었다가 다시 지는 모습은 마치 우리 인생의 축소판 같다. 그 짧은 순간 동안 최선을 다해 아름다움을 뽐내는 홍매화의 모습에서 삶의 지혜를 배운다.
희망의 상징
홍매화는 단순히 아름다운 꽃이 아니다. 그것은 희망과 인내, 그리고 새로운 시작의 상징이다. 아직 춥고 힘든 시기에 피어나 봄의 도래를 알리는 홍매화처럼, 우리도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자연의 섭리를 배우다
홍매화를 관찰하며 나는 자연의 섭리를 배운다. 모든 것에는 때가 있고, 그 때를 기다리는 인내가 필요하다는 것을. 또한 작고 연약해 보여도 강인한 생명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이런 깨달음은 내 일상의 작은 어려움들을 극복하는 데 큰 힘이 된다.
봄의 약속
홍매화는 봄의 약속이다. 그 붉은 꽃잎 하나하나가 곧 다가올 따뜻한 계절을 예고한다. 나는 이 작은 꽃에서 큰 위로와 희망을 얻는다. 앞으로도 매년 이맘때면 홍매화를 찾아 나설 것이다. 그리고 그 꽃이 전하는 봄의 메시지에 귀 기울일 것이다. 홍매화야, 고마워. 네가 있어 봄이 더욱 특별해진다.
작가 : 늘빛 朴東姬 (늘빛 박동희)
- 대한민국미술대전 문인화부문
- 우수상 서울특별시장상 초대작가
- 경기 미술대전 초대작가, 심사, 운영위원
- 국제미술대전, 모스코바 드레자코프 전시
- 개인전..물빛전, 인사동라메르전시
- 한국미술 50년사 작가명감수록
- 서예, 문인화, 캘리그라피 1급지도사 및 초대작가
-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 서예 문인화 과정 12기 수료
- 서예 문인화 교육 강사 1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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