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603 붓의 본질을 꿰뚫는 통찰 – 치궁의 『논서찰기』 속 구절 해석 서예가 치궁이 붓의 본질을 통찰한 명문을 통해, 실용성과 장식 사이에서 도구가 지녀야 할 진정한 가치를 되새겨 봅니다. 중국의 현대 서예가 치궁(启功_개공)이 남긴 『论书札记』는 단순한 서예기술서가 아니라, 붓과 글씨, 정신의 관계를 꿰뚫는 깊은 사유가 담긴 텍스트입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붓에 대한 핵심적인 통찰을 담은 한 단락을 살펴보겠습니다. 📜 원문 및 해석主锋长,副毫匀。管要轻,不在纹。所谓长锋,非指毫身。金杖系井绳,难用徒吓人。해석:중심 모(주모)는 길고, 보조 모(부모)는 균형 있게 나 있어야 한다.붓대는 가벼워야 하며, 무늬가 있는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이른바 '장봉(긴 붓끝)'이란 단순히 털이 긴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금으로 만든 지팡이에 우물줄을 묶은 것처럼, 겉보기에는 근사하지만.. 2025. 6. 16. 두보의 현실 참여시, 《춘망(春望)》 초암 서성우 선생 작품 감상하세요 두보의 《춘망》은 안사의 난 후 나라의 비극과 백성의 고통을 노래한 현실참여시로, 자연 속에서 시대의 아픔을 절절히 그려낸 명작이다. 중국 당나라의 시성 두보(杜甫)는 시를 통해 시대의 아픔과 백성의 고통을 진실하게 담아낸 대표적인 시인입니다. 그 중에서도 《춘망(春望)》은 안사의 난(安史之亂) 중 장안이 함락된 직후에 지어진 작품으로, 역사와 문학을 잇는 걸작으로 손꼽힙니다.시 원문과 현대어 해석春望 - 杜甫國破山河在,城春草木深。感時花濺淚,恨別鳥驚心。烽火連三月,家書抵萬金。白頭搔更短,渾欲不勝簪。현대어 해석:봄날의 단상나라는 무너졌어도 산천은 그대로 있고,도시는 봄이 와 풀과 나무가 무성하다.시국을 생각하면 꽃에도 눈물이 흐르고,이별의 한에 새소리도 마음을 뒤흔든다.전쟁의 봉화는 석 달째 꺼지지 않고,.. 2025. 6. 11. 서예가가 사랑한 먹의 팔가지 미덕: 《대서장어》 속 명문 해설 명나라 비영이 말한 '먹의 팔극'을 통해 고급 먹의 미학을 해석하고, 전통 서예에서 먹이 지닌 감각적 가치를 소개합니다. 서예 예술에서 먹은 단순한 재료가 아닙니다. 그것은 한 획의 무게를 결정짓고, 글씨의 생명을 불어넣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명나라 서예가 비영(费瀛)은 그의 저서 《대서장어(大书长语)》에서 먹의 품질을 구성하는 여덟 가지 이상적인 기준을 소개합니다. 이 기준은 단순한 공예적 설명을 넘어, 예술의 감각과 철학이 담긴 문장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원문과 현대어 해석原文:谱称墨贵八极。坚如玉,黑如漆,拿之轻,磨之清,浓似雾,光似镜,油样滑,兰样馨。해석:보편적으로 고급 먹은 여덟 가지 뛰어난 특징을 갖추어야 한다고 일컬어진다. 단단하기는 옥 같고, 검기는 칠처럼 깊으며, 손에 들면 가볍고, .. 2025. 6. 11. 붓잡기의 중요성, 정표의 「夫善执笔则八体具,不善执笔则八体废」 해설 붓잡기의 중요성을 강조한 정표의 명언을 해석하고 현대적 의미까지 풀어본 블로그 포스트입니다.중국 서예의 세계에서 기본 중의 기본은 붓을 잡는 법, 즉 ‘집필법(執筆法)’입니다. 원나라 때 서예가 정표(郑杓)는 그의 저서 《衍极并注》에서 “夫善执笔则八体具,不善执笔则八体废”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이는 서예뿐 아니라 예술, 공부, 운동 등 모든 분야에서 기본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명언으로 오늘날까지 회자됩니다. 원문과 현대어 해석원문夫善执笔则八体具,不善执笔则八体废。해석무릇 붓을 잘 잡으면 여덟 가지 서체가 모두 갖추어지지만, 붓을 잘못 잡으면 여덟 가지 서체가 모두 무너지게 된다.문장의 의미와 서예에서의 해석이 문장은 “붓을 올바르게 잡으면 팔체(八体)를 모두 쓸 수 있지만, 붓을 잘못 잡으면 팔체가 모두.. 2025. 5. 8. 서예 필법의 정수, ‘勒(륵)’의 의미와 철학 서예 필법 ‘勒(륵)’의 원문과 해석, 그리고 그 안에 담긴 깊은 예술 철학을 쉽고 명확하게 풀어낸 블로그. 서예는 단순히 글씨를 쓰는 행위에 그치지 않고, 정신과 철학이 깃든 예술입니다. 청나라 서예가 姚配中의 《書學拾遺》에는 ‘勒’이라는 필법과 관련된 흥미로운 해석이 담겨 있습니다. 오늘은 이 원문과 해석을 나란히 살펴보고, 그 속에 담긴 서예의 정신을 풀어보겠습니다. 원문과 해석原文:說文云:勒,馬頭絡銜也。用筆四面開鋒而收束之,如絡銜之勒馬然,故曰勒。將筆承上勢拂入,其鋒始則向右,按之絞轉則鋒向左,此慎伯所云逆入平出也。跌宕至畫末,絞使收圓。亦有盤紆於空,直挫落紙,即按之使絞者。昔人謂意在筆先、筆短意長,皆謂筆未落紙之先,有盤紆筆墨外之筆墨也。해석:《설문》에서 말하길, “勒(륵)은 말 머리에 씌우는 굴레이다.” 붓을 쓸 .. 2025. 5. 7. 《书法雅言》 명나라 항목의 서예론: 완성의 경지를 논하다 《书法雅言》 명나라 항목의 서예론 원문과 해석을 박스에 담아 설명한 글. 전통과 창조, 완성의 본질을 풀어냅니다.서예는 단순한 글씨 기술이 아니라 예술, 철학, 문화의 결정체입니다. 명나라 서예 이론가 항목(项穆)은 그의 저서 《书法雅言》에서 서예의 완성, 즉 ‘대성(大成)’의 경지에 도달하기 위한 조건을 명쾌하게 정리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 명문을 원문과 해석으로 나누어 박스에 담고, 그 안에 숨은 의미들을 자세히 풀어보겠습니다. 원문会古通今,不激不厉。规矩谙练,骨态清和。众体兼能,天然逸出。巍然端雅,奕矣奇鲜。此谓大成已。集妙入时中,继往开来,永垂模轨,一之正宗也。해석옛것을 모으고 지금을 꿰뚫어 이해하며, 지나치게 과장하거나 날카롭지 않다. 법도와 규칙을 잘 숙달하고, 획의 뼈대와 자세가 맑고 온화하다. .. 2025. 5. 6. 《부훤야록》 속 송나라 종이 제작법과 섬세한 미학 송나라 진유(陈槱)의《부훤야록》 속 종이 제작법과 섬세한 미학, 얇고 맑은 종이에 담긴 전통적 가치와 현대적 의미를 풀어봅니다.중국 송나라 때 문헌인 《부훤야록(负暄野录)》은 당시의 풍속, 생활, 예술에 관한 많은 귀한 기록을 담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종이 제작과 품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오늘은 《부훤야록》 속 원문과 해석을 함께 살펴보며, 당시 사람들이 종이에 담았던 섬세한 가치관과 미학을 되짚어보겠습니다. 📜 원문布缕为纸,今蜀笺犹多用之。其纸遇水滴则深作窠臼,然厚者乃尔,故薄而清莹者乃可贵。《负暄野录》 宋・陈槱📖 해석베 실오라기를 풀어 종이로 만든다.지금의 촉(四川)의 전(笺, 고급 종이)들도 여전히 그것을 많이 사용한다.그 종이는 물방울을 만나면 깊게 웅덩이 같은 자국이 생긴다.그러나 두.. 2025. 5. 5. 《广艺舟双楫》에서 배우는 큰 글씨와 작은 글씨 연습법 강유위 《广艺舟双楫》의 작은 글씨와 큰 글씨 훈련법, 두보의 기록, 고대 연습 사례를 박스 처리로 정리한 블로그 글입니다. 청나라 강유위 (康有为)가 저술한 《广艺舟双楫》(광예주쌍집)은 동양 서예사에서 중요한 서예 이론서입니다. 이 책에서는 작은 글씨부터 연습하고, 필력이 쌓이면 큰 글씨로 확장하라는 훈련법을 강조합니다. 하지만 고대에는 어릴 적부터 큰 글씨를 연습한 사례도 있었는데, 강유위는 두보의 말을 예로 들어 그 사실을 언급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원문과 해석을 박스에 담아 함께 살펴보고, 그 의미를 정리하겠습니다. 원문榜书有尺外者,有数寸者,当分习之。先习数寸者,可以摹写,笔力能拓,起收使转,笔笔完具。既精熟,可以拓为大字矣。杜工部曰:“九龄书大字,有作成一囊。”则古人童年先作大字可见矣。해석해석: 현판 글씨(.. 2025. 5. 2. 이전 1 2 3 4 ··· 7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