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호 이진호

운호의 '매일 한시-9( 2024.9.18)': ]오언절구 離鄕憂父(고향을 떠나며 아버님을 걱정하다)

동방대 12기 작품 2024. 9. 18. 10:58

離鄕憂父(이향우부)

雲散急(귀정운산급)

돌아오는 길에 구름이 흩어지며 급히 흐르고, 

故嶺月沈(고령월침심)

옛 고개에 달빛이 깊이 가라앉아 드리우네.

父病心猶切(부병심유절)

아버지의 병환에 마음은 여전히 절실하고,

京途淚襲(경도루습금)

서울로 가는 길에 눈물이 옷깃을 덮치네.

 

侵(침노할 침)를 운목으로 深, 襟를 운자로 하는 오언절구 측기식 한시입니다.

作: 雲浩 李進浩

추석을 쇠고 서울로 향하는 그림이다.
Created by DALL.E

한시 설명:

이 한시는 추석 명절을 보내고 고향을 떠나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병든 아버지를 두고 가는 아들의 깊은 걱정과 슬픔을 담고 있습니다.

첫 구는 돌아오는 여정에서 느껴지는 시간의 빠른 흐름을 구름이 급히 흩어지는 모습으로 묘사합니다.

두 번째 구에서는 고향을 떠나기 전, 고개 위에 깊게 드리운 달빛이 고향의 정취와 마음의 무거움을 더욱 강조합니다.

세 번째 구에서 아버지의 병환에 대한 걱정이 더욱 깊어지고, 이로 인해 마음은 더욱 절실함을 느낍니다.

마지막 구는 서울로 향하는 길에서 아버지를 두고 온 아들의 슬픔이 극에 달하여, 눈물이 흘러 옷깃을 적시는 모습으로 마무리됩니다.

 

 

시평:

이 시는 가족에 대한 사랑과 이별의 슬픔을 자연의 이미지와 조화롭게 엮어내어, 명절 이후의 공허함과 고독함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구름이 흩어지고' '달빛이 가라앉는다'는 자연의 묘사는 이별의 순간을 더욱 애잔하게 만들며, 아버지의 병환을 생각하는 아들의 절실한 마음을 드러내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특히, '父病心猶切' 구절은 아버지의 건강에 대한 걱정과 자식의 애끓는 마음을 매우 절제된 표현으로 담아냈습니다. 또한, '淚襲襟'이라는 표현은 슬픔이 마음에만 머무르지 않고 몸으로 표현되는 강한 감정의 흐름을 담아내어, 이별의 아픔을 더욱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 시는 가족에 대한 사랑, 특히 아버지에 대한 존경과 걱정을 절제된 표현으로 그려내어 독자로 하여금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자연의 변화와 감정의 변화를 섬세하게 연결시킴으로써, 시간의 흐름과 감정의 흐름이 일치하는 시적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