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호의 '매일 한시-36( 2024.10.15)': 칠언절구, 孤寂之夜歸家(고요한 밤의 귀가)
題: 孤寂之夜歸家
醉酒歸來夜已深(취주귀래야이심)
술 취해 돌아오니 밤은 이미 깊었고,
電梯女響告吾臨(전제여성고오림)
엘리베이터의 여성 안내음성이 나를 맞이하네.
單到戶內人無在(단도호내인무재)
홀로 집에 들어오니 사람은 없고,
獨伴孤哀寂寞心(독반고애적막심)
외로움과 슬픔이 내 마음을 가득 채우네.
侵(침노할 침) 운목으로 深, 臨, 心을 운으로 하는 칠언절구 측기식 한시입니다.
作: 雲湖 李進浩
한시 설명:
이 한시는 술을 마시고 집에 돌아온 시인의 고독한 심정을 그려낸 작품입니다. 밤이 깊어져가는 시각에 혼자 집으로 돌아오는 길, 엘리베이터의 자동 음성만이 시인을 반겨줍니다. 그러나 집에 도착했을 때는 아무도 기다려주는 사람이 없어 더욱 고독함을 느낍니다.
특히 "獨伴孤哀寂寞心"이라는 마지막 구절에서, 홀로 외로움과 슬픔이 함께하는 마음 상태가 시적으로 잘 묘사되었습니다. 이 시는 혼자의 귀갓길에서 느끼는 쓸쓸함과 고독감을 담담히 표현하고 있으며, 그 속에 깃든 깊은 감정을 섬세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시평:
이 시는 일상의 경험에서 얻은 깊은 감정을 간결한 한시 형식으로 표현한 점에서 매력적입니다. 특히 電梯女聲告吾臨 (엘리베이터의 여성 음성이 나를 맞이하네)와 같은 일상적인 표현을 통해, 고독한 귀갓길의 감정을 더욱 두드러지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또한, 마지막 구절에서 "외로움과 슬픔"이 동반된 마음 상태를 시적으로 표현함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을 더욱 공감하게 만듭니다. 이 시는 고독함 속에서도 섬세하게 드러나는 인간의 내면을 잘 묘사한 작품으로, 그 깊은 여운이 오래 남습니다.
상세 설명
1구: 醉酒歸來夜已深 (취주귀래야이심, zuì jiǔ guī lái yè yǐ shēn)
술 취해 돌아오니 밤은 이미 깊었고
- 醉(취할 취, zuì): 술에 취하다.
- 酒(술 주, jiǔ): 술.
- 歸(돌아올 귀, guī): 돌아오다, 귀가하다.
- 來(올 래, lái): 오다, 돌아오다.
- 夜(밤 야, yè): 밤.
- 已(이미 이, yǐ): 이미, 벌써.
- 深(깊을 심, shēn): 깊다, 시간이 많이 흐르다.
2구: 電梯女響告吾臨 (전제여향고오림, diàn tī nǚ xiǎng gào wú lín)
엘리베이터의 여성 음성이 나를 맞이하네
- 電(번개 전, diàn): 전기, 번개. 여기서는 '엘리베이터'의 의미로 쓰임.
- 梯(사다리 제, tī): 사다리, 여기서는 '엘리베이터'를 의미함.
- 女(여자 여, nǚ): 여성, 여자.
- 響(울릴 향, xiǎng): 소리가 울리다, 울림.
- 告(알릴 고, gào): 알리다, 통지하다.
- 吾(나 오, wú): 나, 자신.
- 臨(임할 림, lín): 임하다, 다가가다, 맞이하다.
3구: 單到戶內人無在 (단도호내인무재, dān dào hù nèi rén wú zài)
홀로 집에 도착하니 사람은 없고
- 單(홀로 단, dān): 하나, 혼자, 홀로.
- 到(이를 도, dào): 도착하다, 이르다.
- 戶(문 호, hù): 집, 문.
- 內(안 내, nèi): 안, 내부.
- 人(사람 인, rén): 사람.
- 無(없을 무, wú): 없다.
- 在(있을 재, zài): 있다, 존재하다.
4구: 獨伴孤哀寂寞心 (독반고애적막심, dú bàn gū āi jì mò xīn)
외로움과 슬픔이 내 마음을 가득 채우네
- 獨(홀로 독, dú): 홀로, 혼자.
- 伴(짝 반, bàn): 동반하다, 함께하다.
- 孤(외로울 고, gū): 외롭다.
- 哀(슬플 애, āi): 슬프다, 애통하다.
- 寂(고요할 적, jì): 고요하다, 쓸쓸하다.
- 寞(쓸쓸할 막, mò): 적막하다, 쓸쓸하다.
- 心(마음 심, xīn): 마음, 감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