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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호의 '매일 한시-31( 2024.10.10)': ] 칠언절구, 退歸意外信

동방대 12기 작품 2024. 10. 19. 01:55

題: 退歸意外信 (퇴근길의 뜻밖의 편지)

夕返信來喜啟(석반신래희계안)
퇴근길에 편지가 도착해 기쁜 얼굴로 열어보니,
開書怖覺罰銀(개서포각벌은환)
편지를 열어 읽어보니 교통범칙금을 내라네.
匆藏勿使妻先見(총장물사처선견)
서둘러 숨겨 아내가 먼저 보지 않게 하고, 
悄悄包之過此(초초포지과차관)
살며시 감싸 이 고비를 무사히 넘기려 하네.
 
删(깎을 산) 운목으로 顏, 還, 關 운으로 하는 칠언절구 측기시 한시입니다.
作: 雲湖 李進浩
 

범칙금 고지서를 받고 당황해하는 그림
Created by DALL.E

 

한시 설명:

이 한시는 퇴근길에 느닷없이 받은 편지로 인해 벌어지는 해학적인 상황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반가운 마음으로 편지를 열어보지만, 그 편지가 다름 아닌 교통위반 벌금 통지서였다는 사실에 놀라게 됩니다. 이 상황에서 화자는 아내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서둘러 숨기며, 재빨리 그 고비를 넘기려는 마음을 재미있게 담아냈습니다.
 

 

시평:

이 한시는 일상 속에서 누구나 한 번쯤 겪을 수 있는 소소한 사건을 고전적인 한시 형식으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夕返信來喜啟顏에서 퇴근길에 편지를 받아 기쁜 마음으로 열어보는 첫 장면은 평범한 일상의 행복감을 표현하지만, 이어지는 開書怖覺罰銀還에서 벌금 통지서를 읽었을 때의 놀라움과 두려움을 효과적으로 전환시킵니다.
 

 
특히, 匆藏勿使妻先見에서는 아내에게 들키지 않으려는 긴장감과, 悄悄包之過此關에서는 이 고비를 넘기려는 웃음 섞인 해학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짧고 간결한 표현 속에서 느껴지는 감정의 전환과 유머가 독자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고전 형식을 활용한 현대적 해석이 돋보이는 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