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호의 '매일 한시-28( 2024.10.7)': ] 오언절구, 松鼠與飛鼠之爭(도토리를 두고 서로 경계하는 다람쥐와 청설모)
題: 松鼠與飛鼠之爭
秋林盈實落(추림영실락)
가을 숲에 도토리가 가득 떨어지고,
兩獸靜相疑(양수정상의)
두 짐승이 조용히 서로를 경계하네.
栗眼看前物(율안간전묵)
밤송이 같은 눈으로 앞의 도토리를 바라보며,
誰先奪此時(수선탈차시)
누가 먼저 이 순간을 차지할 것인가.
支(지탱할 지) 운목으로 疑, 時를 운으로 하는 오언절구 평기식 한시입니다.
作: 雲湖 李進浩
한시 설명:
이 한시는 가을 숲 아래에서 도토리를 두고 다람쥐와 청설모가 서로를 경계하는 긴장된 상황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나무에서 도토리가 떨어지는 풍성한 가을의 배경 속에서, 두 동물은 도토리를 바라보며 서로를 조용히 주시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눈빛은 긴장감이 가득하며, 누가 먼저 도토리를 차지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을 묘사했습니다. 栗眼이라는 표현을 통해 두 동물의 눈이 마치 밤송이처럼 날카롭고 주의 깊은 상태를 나타내며, 誰先奪此時에서 누가 먼저 도토리를 차지할지 모르는 긴장감을 극대화했습니다.
시평:
이 한시는 자연 속에서 벌어지는 작은 갈등을 생동감 있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가을의 풍성한 숲 아래에서 도토리를 두고 서로를 경계하는 다람쥐와 청설모의 모습은 일상적이지만, 그 속에 숨겨진 경쟁의 긴장감이 잘 담겨 있습니다. 첫 구절에서 가을 숲에 도토리가 떨어지는 장면은 평화로워 보이지만, 이어지는 두 짐승의 경계하는 모습은 자연 속에서도 갈등과 경쟁이 일어난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드러냅니다.
특히 栗眼看前物에서 두 동물의 눈빛을 밤송이에 비유한 부분은 동물들의 날카로운 경계심과 긴장감을 시각적으로 잘 표현했으며, 마지막 구절에서 긴장된 순간을 함축적으로 묘사함으로써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전체적으로 짧고 간결하지만 긴장감 넘치는 순간을 잘 포착한 한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