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호 이진호

운호의 '매일 한시-25( 2024.10.4)': ] 칠언절구, 徒費精勤 (도비정근)

동방대 12기 작품 2024. 10. 5. 14:30

徒費精勤 (도비정근)

苦讀多年費白(고독다년비백금)

오랜 세월 고되게 공부하며 백금을 쏟아부었건만,

他鄕故友話難(타향고우화난심)

낯선 땅의 옛 친구와 대화가 어렵기만 하네.

千談數語如迷霧(천담수어여미무)

수많은 대화와 몇 마디 말들이 마치 안개 속을 헤매듯 이해되지 않고, 

猶望天途再苦(유망천도재고심)

그래도 하늘 길을 바라보며 다시금 마음을 다잡아본다.

 

侵(침노할 침) 운목의 金, 尋, 心를 운으로 하는 칠언절구 측기식 한시입니다.

作: 雲湖 李進浩

 

영어가 안되는 상황을 표현한 그림
created by DELL.E

 

구조 설명

이 한시는 영어 공부에 수년간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 친구와의 대화에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중심으로, 영어 학습의 어려움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도전하려는 의지를 표현하였습니다.

1행 (苦讀多年費白金):

오랜 세월 동안 고된 공부를 하며 많은 돈과 시간을 들였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費白金(비백금)'은 '백금을 쏟아부었다'는 표현으로, 시간과 돈의 낭비를 강조하였습니다. 영어 학습에 들인 시간과 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느끼는 아쉬움을 나타냅니다.

2행 (他鄕故友話難尋):

타국에서 만난 옛 친구와의 대화가 어렵다는 상황을 묘사하였습니다. '話難尋(화난심)'은 '말을 찾기 어렵다'는 뜻으로,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나타내었으며, '他鄕(타향)'과 '故友(고우)'를 통해 외국에서의 고충을 강조하였습니다.

 

 

3행 (千談數語如迷霧):

수많은 대화와 몇 마디의 말들이 마치 안개 속을 헤매는 것처럼 혼란스러운 상황을 표현하였습니다. 수많은 말을 듣고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답답함과 혼란을 '迷霧(미무, 안개)'로 비유하여, 영어로 대화하는 데 느끼는 심리적 불편함을 담아냈습니다.

4행 (猶望天途再苦心):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늘 길을 바라보며 다시금 마음을 다잡고 노력하겠다는 결심을 표현하였습니다. '猶(유)'는 '여전히' 또는 '그러나'의 의미로, 좌절하지 않고 다시 도전하는 결의를 나타냅니다. '再苦心(재고심)'은 '다시 마음을 고쳐먹는다'는 뜻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겠다는 결심을 나타냅니다.

 

 

시평

이 시는 영어 공부에 수년간 노력하고 투자를 아끼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외국 친구와의 대화에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진솔하게 표현하였습니다.

1행에서는 영어 학습에 들인 노력과 시간의 무게를, 2행에서는 낯선 환경에서의 의사소통 어려움을 담았으며, 3행에서는 대화의 혼란스러움을 안개에 비유하여 시각적으로 표현하였습니다.

 

 

마지막 4행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도전하려는 의지를 드러내어,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마음을 강조하였습니다.

각 행의 마지막 글자를 '心(마음 심)' 운목의 글자들로 통일하여 한시의 운율을 조화롭게 유지하였으며, 시의 의미를 일관되게 전달하였습니다.

이 시가 영어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공감과 위로가 되며, 다시 도전하고자 하는 용기를 전해주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