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호 이진호

운호의 '매일 한시-20( 2024.9.29)': ] 칠언절구, 秋夜孤燈 (추야고등, 가을밤 외로운 등불)

동방대 12기 작품 2024. 9. 30. 18:37

題: 秋夜孤燈 (추야고등)

繁華父母(작몽번화부모안)

지난날의 꿈같은 세월과 부모님이 살아생전을 생각하며,

孤燈不寐思人(고등불매인사관)

외로운 등불 아래 잠 못 이루며 그리운 사람들을 떠올리네.

榮華不失光陰短(영화부실광음단)

좋은시절 영화로움도 덧없고 세월은 참 빠르게 흘러가니,

貴惜前時莫負(귀석전시막부단)

앞날을 소중히 여기며며 포기하지 말고 살자.

 

寒(찰 한) 운목으로 安, 觀, 端을 운으로하는 칠언절구 평기식 한시입니다.
作: 雲浩 李進浩

 

한시를 표현한 가을 밤 풍경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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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 설명

昨夢繁華父母安 (작몽번화부모안)

‘지난날의 부귀영화와 부모님의 평안함’을 회상하며 시를 시작합니다. 과거의 영화로운 시절과 부모님의 건강하시고 평안하시던 시절을 회상합니다. 시의 출발점이자, 안정감과 회상의 감정이 교차하는 구절입니다.

孤燈不寐思人觀 (고등불매사인관)

외로운 등불 아래 잠 못 이루며 그리운 사람을 떠올리는 모습을 묘사합니다. 깊은 밤 고요한 순간에 생각이 떠오르는 것은 그리움의 대상이며, 이는 시인에게 가장 간절한 감정입니다. 시의 감정선이 고조되는 지점입니다.

 

 

榮華不失光陰短 (영화불실광음단)

화려한 부귀영화조차 덧없어 세월의 흐름을 감당하지 못하니, 시간은 짧고도 빠르게 지나감을 깨닫습니다. 감정의 전환이 이루어지며, 삶의 무상함과 시간의 덧없음이 강조됩니다.

貴惜前時莫負端 (귀석전시막부단)

과거의 무상함을 깨달은 후, 앞으로의 시간과 현재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며 바른 길을 저버리지 말 것을 권고합니다. 시인은 비록 시간이 짧고 덧없음을 알지만, 그 안에서 자신과 주변을 소중히 하라는 가르침을 전합니다. 이로써 시의 주제가 완결되고 마무리됩니다.

 

 

시평

이 한시는 인생의 무상함과 덧없음을 주제로 하여,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시간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첫 번째 구절에서는 과거의 영화로움을 회상하며 부모님의 평안함을 그리워하고, 두 번째 구절에서는 현재의 외로움 속에서 그리운 사람을 떠올리는 장면을 그리고 있습니다. 세 번째 구절에서는 인생의 영화로움도 시간의 흐름 앞에서는 무력하다는 깨달음을 통해 감정의 전환을 이루고 있습니다. 마지막 네 번째 구절에서는 짧은 인생 속에서도 현재와 앞날을 소중히 여기며 올바른 길을 걸어가라는 교훈적 메시지로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이 시의 장점은 각 구절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기승전결의 구조를 통해 독자에게 한층 더 깊은 깨달음을 전달한다는 것입니다. 더불어, 시어의 선택이 섬세하고, 각 구절의 감정이 단계적으로 고조되며, 마지막 결구에서 주제의식이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특히, 孤燈不寐思人觀이라는 구절은 외로운 등불과 잠 못 이루는 심정을 그리면서도, 단순한 외로움을 넘어 그리움의 깊이를 더해줍니다. 시인은 과거의 부귀영화가 덧없다는 것을 깨달으며, 현재와 미래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이 시는 독자가 삶을 돌아보고, 지금 이 순간의 인연과 시간을 귀중하게 여길 것을 권유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 감동을 자아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