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호의 '가끔씩 한시-42( 2025.3.4)': 칠언절구, 卡布奇諾 (카프치노)
題: 卡布奇諾(카프치노)
熟味纖柔苦澀藏 (숙미섬유고삽장)
溫醇厚馥蜜香長 (온순후복밀향장)
輕嘗暖吻融微笑 (경상난문융미소)
你是奇啡似戀孃 (이시기비연낭)
해석 및 감상
시인 '멍돌'의 '카프치노'를 한시로 만들어 봤습니다.
모든 것이 시간 속에 사라져 - 예스24
멍돌 시인은 이야기를 묵묵히 들어주는 사람이다. 자신은 마치 아무런 고통을 느끼지 않는 것처럼 초연한 얼굴로 입을 다문 채 말이 끝날 때까지 경청한다. 깊이 공감하고 다독여준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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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치노 (멍돌) 익숙하고 섬세한 그 맛 쌉쌀하고 묵직한 그대 포근하고 부드러운 내면에 숨겨진 진한 향기와 달콤함 그 따스한 짧은 입맞춤 피어나는 환한 미소 너는 카프치노일까? 나의 연인일까? |
이 한시는 카프치노라는 커피 한 잔에서 느껴지는 감각과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따뜻한 커피 한 잔을 음미할 때 떠오르는 감정은 단순히 맛과 향을 넘어, 연인을 떠올리게 한다. 이 시는 단순한 음료가 아닌, 사랑과 감미로운 순간의 비유로서 카프치노를 묘사하고 있다.
첫 번째 구 (熟味纖柔苦澀藏)
"익숙한 맛, 섬세하고 부드러움 속에 쌉쌀함이 숨겨져 있네."
첫 구절은 카프치노의 특징을 압축적으로 나타낸다. 익숙한 맛 속에서도 섬세한 부드러움이 존재하며, 그 안에 쌉쌀함이 감춰져 있다. 이는 마치 사랑처럼, 처음에는 부드럽고 따뜻하게 다가오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안에 감춰진 씁쓸한 현실도 드러나는 것과 같다.
두 번째 구 (溫醇厚馥蜜香長)
"포근하고 부드러운 속에 감춰진 깊은 향기와 달콤함이 오래 남는다."
두 번째 구절에서는 카프치노의 향을 묘사하면서, 사랑의 감정을 더욱 강조한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거품 아래에는 깊고 진한 향이 깃들어 있다. 마치 연인의 품속처럼, 한 모금 마실 때마다 향기롭고 달콤한 여운이 길게 남는다.
세 번째 구 (輕嘗暖吻融微笑)
"가볍게 맛보는 따뜻한 입맞춤이 미소로 피어나네."
이 구절에서는 카프치노를 마시는 순간을 입맞춤에 비유하고 있다. 컵을 살짝 기울여 따뜻한 거품이 입술에 닿을 때, 마치 연인의 입맞춤처럼 부드럽고 달콤한 감촉이 느껴진다. 그리고 그 순간 미소가 저절로 번진다. 이 장면은 한 폭의 그림처럼 부드럽고 감성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네 번째 구 (你是奇啡似戀孃)
"너는 카프치노일까? 아니면 나의 연인일까?"
마지막 구절에서는 시적 화자의 의문을 담고 있다. 카프치노를 마시는 이 감각이 단순한 커피의 맛일까, 아니면 사랑하는 이와의 순간을 떠올리게 하는 감정일까? 결국, 카프치노는 연인의 모습과 겹쳐지며 시를 감상하는 독자로 하여금 사랑과 커피가 주는 감각의 유사성을 곱씹게 만든다.
시적 표현과 운율 분석
이 한시는 칠언절구(七言絕句) 측기식 형식을 따르면서도, 카프치노라는 현대적 소재를 이용해 감성을 표현한 점이 독특하다.
- 평측(平仄) 구조를 엄격하게 맞추어 운율을 살렸다.
- 七言絶句의 측기식 평측을 준수하며 자연스러운 흐름을 유지하였다.
- 1,2,4구에 陽(볕 양) 운목의 藏, 長, 孃로 운을 맞췄습니다.
- 특히 마지막 구절에서 "奇啡(기비)"를 사용하여 평측을 조정하면서도 의미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했다.
- 감각적인 이미지 활용
- "苦澀藏(고삽장)"에서 ‘쌉쌀한 맛이 감춰져 있음’을 묘사하며, 커피의 풍미를 강조했다.
- "暖吻融微笑(난문융미소)"에서 ‘따뜻한 입맞춤과 미소’라는 이미지로 감성을 극대화했다.
- 비유적 표현
- 카프치노를 연인과의 사랑에 빗댄 시적 장치가 돋보인다.
- 마지막 구절에서 "你是奇啡似戀孃(너는 커피인가, 아니면 연인인가?)"를 통해 독자에게 여운을 남긴다.
카프치노와 사랑의 공통점
이 시가 특별한 이유는, 카프치노가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사랑과 유사한 감각을 불러일으키는 매개체로 활용되었다는 점이다.
- 첫 맛은 부드럽고 포근하지만, 점점 깊고 쌉쌀한 풍미가 스며든다.
- 연애의 시작은 달콤하고 행복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현실적인 면도 드러난다.
- 입술을 스치는 거품의 감촉은 연인의 따뜻한 입맞춤을 연상시킨다.
- 카프치노의 부드러운 거품이 입술을 감싸는 순간, 마치 연인과의 입맞춤처럼 감각적으로 다가온다.
- 마지막 한 모금 후에도 여운이 오래 남는다.
- 사랑도 마찬가지로, 시간이 지나고 나서도 가슴에 깊은 흔적을 남긴다.
한 잔의 커피, 한 편의 시
이 한시는 단순히 커피를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사랑이라는 감정을 끌어내는 감성적인 작품이다.
카프치노 한 잔이 주는 따뜻함과 달콤함, 그리고 그 속의 쌉쌀함까지… 이는 곧 사랑과 인생의 맛과도 같다.
한 잔의 카프치노를 마시며, 사랑의 기억을 떠올려 보자.
당신에게 카프치노는 단순한 커피인가? 아니면 사랑의 또 다른 모습인가?